고병원성 AI 공포 확산… 살처분 300만 마리 육박
고병원성 AI 공포 확산… 살처분 300만 마리 육박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12.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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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뺀 전국서 동시다발적 발생… "향후 일주일이 고비"
▲ 닭 200여 마리가 집단폐사해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화성시의 한 종계 농장에서 30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닭 살처분 및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닭, 오리 등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가 300만 마리를 곧 넘어설 전망이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AI가 발생하다보니 양계농가는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긴장감이 한층 고조된 모습이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자정까지 산란계, 육계, 육용오리, 종오리, 메추리, 토종닭 등을 사육해온 농가 82곳에서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한 마릿수가 245만7000여 마리에 달한다.

여기에 이날 8개 농장에서 46만6000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하면 이날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292만3000마리에 이른다.

세종시와 경기 이천·화성, 충북 진천·괴산 등에서도 닭과 오리를 살처분할 예정에 있어 30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이번 AI로 인해 살처분된다.

발생지역을 보면, 고병원성 AI는 영남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예찰 과정에서 감염이 의심된 오리(충남 천안)와 28일 신고된 오리(충북 음성)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이날 고병원성 AI(H5N6형)로 최종 확진됐다.

더군다나 청정지역이었던 강원도에서도 AI 의심축이 나왔다. 철원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달 30일 닭 5마리가 폐사해 이날 강원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1차 검사한 결과 H5형 항원 양성 반응이 나왔다. 고병원성 확진 여부는 오는 4∼5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나주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잠잠하던 전남은 이날 오전 장성군 남면 산란계 농장에서 닭 2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I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무안(오리), 충북 음성·청주·진천(오리), 충남 아산(산란계)·천안(오리), 경기 양주·포천·이천(산란계)·안성(토종닭), 전북 김제(오리), 세종시(산란계) 등 5개 도(道), 13개 시·군이다. 농가 수로는 51개 농가다.

이 밖에 경기 평택·화성, 전남 나주, 충남 천안, 전북 김제 등 7건은 현재 고병원성 여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추가 확산 여부는 향후 일주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가금류 사육농가 및 관련 종사자들에게 철저한 소독, 외부인·차량 출입통제 등 차단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이와 관련 2일 오전 김재수 농식품부장관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방역 협조체계 강화와 대국민 홍보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