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영암호 가창오리 최대 50만 마리… AI 어떡하나
12월 영암호 가창오리 최대 50만 마리… AI 어떡하나
  • 박민선 기자
  • 승인 2016.11.24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창오리 AI 약한 개체"… 철새 도래지 중심 철저 관리 필요

▲ 전남 해남군 영암호에 가창오리 수만마리가 찾아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영암호에는 11월초부터 30만마리의 가창오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작가 천기철씨 제공/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있는 가운데, 매년 전남지역을 찾는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AI 확산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24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남 영암호를 찾은 가창오리떼는 6만마리 정도로 추산됐다.

영암호를 찾는 가창오리떼는 매년 11월부터 도래해 12월쯤이면 최대 개체수를 이룬다. 전 세계 95% 이상의 가창오리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올해는 40~50만마리 정도의 가창오리떼가 영암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위기상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한 조류 전문가는 "가창오리의 경우 특히 AI에 약한 개체"라며 "현재 감염되지 않은 개체라고 하더라도 이미 AI가 발생한 지역에 도래했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AI를 전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영암호가 위치한 곳은 올겨울 들어 AI가 최초로 발생한 전남 해남 바로 옆이다. 인근에는 세계적 철새도래지 천수만이 위치해있다. 천수만에는 겨울철 최대 327종, 하루 60여만 마리의 철새가 온다.

이 때문에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방역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발생한 H5N6형의 AI는 지난 2003년 이후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H5N1형이나 H5N8형보다 더 독하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이었다면 이번에 발생한 H5N6형은 '고고(高高)병원성'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AI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서해안 철새 도래지 일대 농가를 대상으로 검사를 펼치고 있다.

한편, 24일 현재까지 AI는 7건이 신고된 뒤 충북 음성, 전남 해남, 경기 양주 등 3건이 확진돼 51만9000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됐다. 경기 포천, 충북 진천, 충남 아산, 전북 김제 등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신아일보] 박민선 기자 m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