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 “朴대통령 탄핵받아야”
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 “朴대통령 탄핵받아야”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11.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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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과정서 탈당 결행 검토 전망… 개헌 동시 추진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내년 12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직전 당 대표로서 국가적 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양극단의 정치를 배제하고 민주적 협치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고, 새누리당도 배신했으며, 헌법을 심대하게 위반했다”면서 “국가는 법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야당이 탄핵에 대해서 갖가지 잔머리를 굴리며 주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또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그런 의미에서 당 내에서 탄핵 발의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탈당 계획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우선 새누리당 내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부터 하겠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부터 분노를 더욱 조장하는 행동을 하고 있으며, 그러면 우리나라를 건전하게 유지시킬 보수의 몰락이 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탄핵안 추진 과정에서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한계점이 오면 결국은 보수의 몰락을 막기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탄핵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개헌 추진에 대해서는 “지금껏 7명 째 대통령하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이런 비극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에게 괴로움을 끼치면 안되며, 그 해결책은 개헌이라 생각하고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과 관련해 “현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전제로 중진 3 대 3(친박 대 비박) 회의를 시작했는데 진전이 잘 안 되고 있다”면서 “현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