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페이' 세계 대전 돌입…국내 시장도 들썩
'모바일 페이' 세계 대전 돌입…국내 시장도 들썩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6.11.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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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기반 선도 업체에 애플·구글 도전장
▲ 알리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 로고. ⓒ바이두·구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이른바 '세계 대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모바일 페이는 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하면 부가 정보 입력이나 공인 인증 없이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전세계 시장이 주도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거대한 전자상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페이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페이팔과 알리페이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에서 분사한 페이팔은 2억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모바일 페이 시장 점유율은 절반을 넘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004년 만든 알리페이는 5억명에 달하는 자국 고객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페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과감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페이팔과 알리페이가 자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했다면 애플과 구글은 처음부터 세계 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애플이 2014년 출시한 애플페이는 출시 2년 만에 12개국에 진출했다. 애플페이는 다른 결제 서비스 고객은 이용할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가 특징이다.

구글은 지난해 9월 안드로이드 페이를 내놨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70%를 장악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발판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초에는 비자·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모델들이 삼성페이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지난해 8월 지문인증 방식의 삼성페이를 내놓으며 모바일 페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페이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결제액이 2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안에 해외 출시국을 1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시장도 이미 네이버, 카카오다음 등 양대 포털사와 이동통신사 경쟁 구도에 글로벌 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네이버페이와 2014년 나온 카카오페이는 각각 2000만 명, 1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중국의 알리페이는 국내 면세점과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상가를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고, 페이팔은 하나은행·KG이니시스와 제휴해 소액 해외송금과 해외 소비자의 국내 물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 페이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