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3위 車업체 연간 판매목표 달성 ‘제동’
국내 1~3위 車업체 연간 판매목표 달성 ‘제동’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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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종료·경기침체·노조파업 등 영향
한국지엠·현대기아 목표치 달성 힘들 듯
▲ (자료사진=연합뉴스)

국내 1~3위 자동차 업체의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 지원 정책의 종료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노조 파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업계 3위인 한국지엠은 최근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기존의 19만1000대에서 18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지엠은 올 들어 10월말까지 내수판매 14만4000대를 기록했다.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4만7000대를 더 팔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국내 경차시장 판매 1위가 유력한 스파크가 활약하고 있지만 주력 SUV 라인업의 부재를 포함해 주력 차종인 말리부가 이제 막 생산에 들어간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지엠은 올해 초 밝혔던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 달성 목표는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올해 판매 전망치가 180만3000대이므로 10%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지엠의 1~9월 누적 점유율은 9.7%이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로 제시한 813만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연초 시무식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보다 연간 판매 목표량을 낮춰 잡았다. 특히 올해 들어 내수 시장에서 작년보다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남은 두 달간 총력전을 펴더라도 목표달성이 어려운 상태다.

작년 내수 시장에서 총 71만4000대를 판매했던 현대차는 올해 1~10월에 총 52만984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세를 나타냈다.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이 선전하고 있고 오는 12월부터 신형 그랜저가 본격 판매될 예정이지만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아차도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 비교적 신차들을 제외하면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대부분의 주력 라인업이 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재경본부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반적인 판매 성장 약화와 3분기 국내 공장 파업 장기화 영향까지 겹쳐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 영향으로 K7과 모하비, 쏘렌토, 카니발 등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목표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실적이 부진한 것은 정부 지원 정책의 종료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6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총 18만50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직후인 7월에는 13만7000대가 판매되며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이후 12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뒤늦게 노후 경유차 세제 지원 혜택을 마련했으나 아직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파업도 내수부진에 한몫했다. 지난 10월 완성차 생산 대수는 34만7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나 감소했다. 또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벌인 파업과 주말 특근 거부로 총 14만2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으며, 한국지엠도 총 14차례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1만50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반면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연간 목표치 달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4만4000여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올해 15~16만대 정도가 판매목표라고 최종식 사장이 연초 언급한 바 있다. 또 올해 10월까지 12만5000여대(내수 8만3000여대, 수출 4만2000여대)를 판매해 15만대 이상은 무난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내수 10만대를 목표로 잡았고 10월말까지 8만4458대를 판매해 12월까지 무난히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