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대목 잡아라"… 수험생 고객 유치경쟁 후끈
"수능대목 잡아라"… 수험생 고객 유치경쟁 후끈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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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리점 출혈경쟁까지
미용·라섹수술 등 의료업계도 유치 나서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장도식에서 3학년 학생들이 후배들 응원을 받으며 교문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17일 치러지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각종 업계가 '수능대목' 잡기에 나섰다.

먼저 시험이 끝난 후 최신 스마트폰을 사려는 수험생을 잡기위한 휴대전화 판매점들의 경쟁이 불꽃튄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고 한달 정도가 대목"이라며 "학생 수요가 많은 수능 시즌에는 마진을 적게 남기더라도 더 많은 수험생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 일대 또 다른 대리점은 '수험표 지참 고객은 1달 통신비가 무료'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의료업계도 수험생 모시기에 혈안이다.

그간 미뤄왔던 다이어트와 미용시술을 받으려는 수험생을 잡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피부미용의원은 내년 1월까지 수험표를 지참하고 방문한 고객에게 여드름 치료, 다이어트 요법 등 미용 의료 서비스를 20% 할인한 가격에 제공한다.

이 병원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고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이 이 기간 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할인을 하고서라도 수험생을 최대한 많이 유치하려고 경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안과 또한 수능이 끝나고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병원 중 한 곳이다.

미뤄왔던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특히 라섹수술은 성장으로 인한 시력변화가 멈춰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

강남구 한 안과병원은 수험표를 지참하는 학생에게 라섹수술 비용을 30% 할인해준다.

이 안과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하루 평균 10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오기마련"이라고 말했다.

문화 업게 등에서는 수험생들을 위한 이벤트 공연도 펼친다.

에버랜드는 오는 19일 수험생들이 웃고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코미디 페스티벌' 특별 공연을 진행한다.

대명 비발디파크는 17일부터 '수능탈출 해피 락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워터파크, 스키장 등의 시설과 특별 식음료 세트를 수험생 우대 할인가에 제공한다.

수능이 끝난 뒤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수험생들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운전면허학원 곳곳에서 진행된다.

서울 광명시 한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보통 수능 시험을 끝낸 고3 학생들이 11~12월 학원으로 몰린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12월22일부터 기능시험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그 전까지 훨씬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수능시험일인 17일부터 수험생 고객에게 영화관람권,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특별 할인 이벤트를 시작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