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라섹수술 등 의료업계도 유치 나서
먼저 시험이 끝난 후 최신 스마트폰을 사려는 수험생을 잡기위한 휴대전화 판매점들의 경쟁이 불꽃튄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고 한달 정도가 대목"이라며 "학생 수요가 많은 수능 시즌에는 마진을 적게 남기더라도 더 많은 수험생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 일대 또 다른 대리점은 '수험표 지참 고객은 1달 통신비가 무료'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의료업계도 수험생 모시기에 혈안이다.
그간 미뤄왔던 다이어트와 미용시술을 받으려는 수험생을 잡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피부미용의원은 내년 1월까지 수험표를 지참하고 방문한 고객에게 여드름 치료, 다이어트 요법 등 미용 의료 서비스를 20% 할인한 가격에 제공한다.
이 병원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고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이 이 기간 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할인을 하고서라도 수험생을 최대한 많이 유치하려고 경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안과 또한 수능이 끝나고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병원 중 한 곳이다.
미뤄왔던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특히 라섹수술은 성장으로 인한 시력변화가 멈춰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
강남구 한 안과병원은 수험표를 지참하는 학생에게 라섹수술 비용을 30% 할인해준다.
이 안과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하루 평균 10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오기마련"이라고 말했다.
문화 업게 등에서는 수험생들을 위한 이벤트 공연도 펼친다.
에버랜드는 오는 19일 수험생들이 웃고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코미디 페스티벌' 특별 공연을 진행한다.
대명 비발디파크는 17일부터 '수능탈출 해피 락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워터파크, 스키장 등의 시설과 특별 식음료 세트를 수험생 우대 할인가에 제공한다.
수능이 끝난 뒤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수험생들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운전면허학원 곳곳에서 진행된다.
서울 광명시 한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보통 수능 시험을 끝낸 고3 학생들이 11~12월 학원으로 몰린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12월22일부터 기능시험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그 전까지 훨씬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수능시험일인 17일부터 수험생 고객에게 영화관람권,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특별 할인 이벤트를 시작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