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號, 항해 준비 중… 4100명 인선
트럼프號, 항해 준비 중… 4100명 인선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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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접 임명 1579명… 정무직 1054명은 상원 인준 받아야
▲ (자료사진=AP/연합뉴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에서는 공직자 4100명이 전격 교체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정권 인수인계를 분석해온 ‘공직을 위한 파트너십(Partnership for Public Service)’이라는 단체의 자료를 토대로 새 정부에서 바뀌는 공직이 4115개라고 보도했다.

전원이 교체될지 유임되는 폭은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부 운영 주체가 바뀐 만큼 인사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화당이 민주당과는 반대로 전통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해왔다는 점에서 상당수 자리가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직 4115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전 직접 임명해야 하는 자리가 1579개다.

국무부 등 정부 부처의 장관·부장관, 각국에 주재하는 미국대사, 미군 수뇌부 인사 등 이른바 정무직이 1054명에 달한다. 이들에 대해서는 상원의 인준까지 받아야 한다.

상원의 인준 없이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하는 자리는 525명이다. 대부분 백악관에서 그를 도울 보좌진으로 핵심 ‘트럼프 사단’에 해당한다.

전날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임명된 스티브 배넌이 이 그룹이다.

대통령의 직접 임명권을 벗어나는 정부직은 연방 정부부처의 국장급 이상을 포함한 고위직(680명)부터다. 여기선 정치권 인사가 전체의 1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있다.

이외에도 정부의 정책 결정이나 고위직의 사무를 돕는 사람들이 있다. 2012년 기준으로 무려 1392명이나 된다. 정책전문가, 특별자문역 등의 직함을 지니며 외부로 드러나지 않게 정부 사무를 돕는 사람들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그 외에 기타 정부직이 464명 정도 된다.

NYT는 “공직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 당선인에게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정부 경영이 맡겨졌다”면서 “새 정부 출범 전 이들 직위를 인선하려면 인사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정권인수위원회 안에 쓴소리 할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해 그의 의견을 경청하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