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올해 투자 24% ‘뚝’… ‘빅3’ 33%↓
30대 그룹, 올해 투자 24% ‘뚝’… ‘빅3’ 33%↓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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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작년 한전부지 대금 반영 탓”… 삼성 “올해 투자 계획”

국내 30대 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이 작년 동기 대비 2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57개 계열사의 올해 3분기까지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총 45조3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조6424억원)에 비해 14조3135억원(24.0%) 감소했다.

특히 유형자산 투자가 급감했다. 유형자산 투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54조3473억원에서 올해는 39조7356억원으로 26.9%나 줄어들었다.

유형자산 투자는 전체 투자액의 87.7%를 차지한다. 반면 무형자산 투자는 5조2951억원에서 5조5934억원으로 5.6% 늘었다.

30대 그룹 중 18개 그룹이 투자를 줄인 가운데 삼성, 현대차, SK 등 3대 그룹의 투자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대 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은 26조3653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58.2%에 달했다.

그러나 작년 3분기 누적 투자액(39조6383억원)에 비해 13조2730억원(33.5%)이나 줄어들었다.

30대 그룹 전체의 누적 투자액 감소 규모가 14조3135억원인 점과 비교하면 이들 3대 그룹의 투자 감소액이 전체 감소액의 92.7%를 차지하는 셈이다.

투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지난해는 3분기까지 15조2649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5조8306억원에 그쳤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014년에 인수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 대금이 대부분 지난해 반영되면서 지난해 3분기에 유형자산 투자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수 당시 계약금 10%를 내고 나머지 90%에 해당하는 9조4950억원을 지난해 납부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 반영된 부지 인수 대금 때문에 올해 투자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부지 대금을 제외한 투자는 실제로는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 감소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곳은 삼성그룹으로 삼성은 지난해 3분기까지 14조9261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12조9045억원에 그쳐 2조216억원(13.5%)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시설투자는 역대 최대인 27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특히 내년 대규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OLED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V-낸드 수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며 3분기까지 시설투자에 누계로 14조7000억원이 집행됐다”고 덧붙였다.

SK그룹도 지난해 3분기 누적 9조447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7조6302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GS(-4740억원, -33.6%), KT(-3331억원, -14.4%), 영풍(-3048억원, -68.3%), 금호아시아나(-2774억원, -48.1%), 현대중공업(-2693억원, -36.4%) 그룹 순으로 투자액 감소 규모가 컸다.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LG그룹으로 3268억원(6.3%)이다. 이어 롯데(2488억원, 16.8%), 두산(1582억원, 44.2%), CJ(1570억원, 19.8%), 한화(1545억원, 19.0%), 에쓰오일(1415억원, 35.3%) 등이 투자액을 늘렸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