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질랜드·아르헨티나 연이은 지진… 슈퍼문 탓?
한국·뉴질랜드·아르헨티나 연이은 지진… 슈퍼문 탓?
  • 이은지·박민선 기자
  • 승인 2016.11.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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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남섬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 여파로 오아로 인근 해안도로가 파손된 모습. 이번 지진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뉴질랜드 곳곳의 도로와 건물이 파손된 가운데, 규모 6.8, 6.2 등 여진이 수백차례 이어지고 있어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사진=AFP/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해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선 슈퍼문의 영향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매번 슈퍼문 현상이 생길 때면 세계적으로 ‘슈퍼문 재앙설’이 돌았다.

달이 지구와 가까워지면 지구에서 화산폭발, 지진, 해일 등 재앙이 올 것이라는 설이다.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슈퍼문 재앙설은 근거가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 충남 보령서 지진… 충남에서만 올해 세 차례

지난 13일 밤 충남 보령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2분께 충남 보령시 일대 북북동쪽 4km 지점 육상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보령에 있는 보령화력발전소는 별다른 상황 없이 정상가동되고 있으며 인접한 부여지역의 문화재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령 내륙에서 규모 3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 것은 1978년 기상청 관측 이래 처음이다.

앞서 올해 2월11일 금산군 북쪽 12㎞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고, 3월2일에는 공주시 남동쪽 12km 지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22일에는 충남과 인접한 전북 익산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는 “충남 내륙지방에서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지질연에 따르면 충남에서 난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은 1978년 10월7일 홍성군 동쪽 3km에서 일어난 규모 5.0의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2명이 다치고 주택 2800여채에서 균열이 생기는 등 막대한 재산피해가 났으며 사적 231호 홍주 성곽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지질연은 올해 충남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들의 진앙이 지질 구조상 동일 선상이 아니어서 서로 연관성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이전에 지진이 나지 않았던 내륙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질연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한반도의 지진 환경이 인장(잡아당김)으로 인한 힘 때문에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지진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11년 3월11일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GPS상 센다이(도호쿠) 지역에서 태평양 쪽으로 5m 이상 늘었고, 우리나라도 서해안과 동해안 사이의 거리가 3㎝가량 늘어났다.

여기에 지난 4월 발생한 7.3 규모의 구마모토 대지진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뉴질랜드 남섬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 여파로 북섬 남단의 수도 웰링턴의 건물들이 파손되고 유리창들이 박살 나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 뉴질랜드 규모 7.8 강진… 사망 2명·여진 수백차례

뉴질랜드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도로와 건물 등 곳곳이 파손됐다.

뉴질랜드 남섬에서 14일(현지시간) 0시 2분께 남섬 노스캔터베리 지역 핸머스프링스 인근에서 미국지질조사국(USGS) 기준 규모 7.8(뉴질랜드 지진 당국 지오넷(GeoNet)기준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지하 23㎞다.

이번 지진으로 남섬의 해안 관광지인 카이코우라에서 건물 붕괴로 1명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주거지역에서 심장마비로 1명이 각각 숨졌다.

특히 계속되는 여진으로 하천의 댐이 무너져 저지대 주민을 상대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여러 지역에서 전기가 나가고 통신 서비스도 차질이 빚어졌다.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기도 했다.

수도 웰링턴에서도 도로가 갈라지고 건물 일부가 무너지는 등 뉴질랜드를 구성하는 북섬과 남섬 모두 피해가 발생했다.

또 규모 6.8, 6.2 등 여진이 수백차례 이어지고 있어 피해는 계속 늘 전망이다.

뉴질랜드 남섬 말버러 지역당국은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카이코우라 인근 클래런스 강의 댐이 무너져 다량의 물이 저지대로 방류되고 있다”며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트위터에 공지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댐 하류에 8∼10채의 민가가 있고 조금 더 상류에도 몇 채가 있으나,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지진 발생지는 2011년 2월 규모 6.3의 강진으로 185명이 목숨을 잃고 큰 재산 피해가 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동쪽으로 91㎞ 떨어진 지점이다.

북섬 남단의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으로부터는 약 200㎞ 떨어졌다.

동부 해안 지역에는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가 약 4시간 후 경보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웰링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지진은 웰링턴에서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인 일”이라며 “도로와 사회기반시설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상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진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며 15일 아르헨티나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아울러 피해지인 카이코우라를 찾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한인들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불의고리’ 아르헨티나 북부서 규모 6.2 지진

아르헨티나 북부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분 아르헨티나 북부 라리오하에서 북서쪽으로 83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지진 발생 지점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0km로 나타났다.

이번 지진으로 아르헨티나 북부의 카타마르카, 쿠만, 코르도바 주의 주민들도 진동을 느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지진에 따른 자세한 피해 상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신아일보] 이은지·박민선 기자 ejlee@shinailbo.co.kr, m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