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촛불민심 엄중하다”… 3차담화 나서나?
청와대 “촛불민심 엄중하다”… 3차담화 나서나?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11.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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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관저에서 촛불집회 상황 지켜봐

▲ 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시민들로 가득찬 광화문 광장 너머로 청와대 모습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전날 열린 촛불집회를 두고 13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렸으며, 전날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주말 촛불집회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우선 서울 도심에만 100만명(주최측 추산·경찰추산 26만명)이 몰리면서 6월 항쟁 이후 최대 집회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민심이 엄중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원의 허용 결정으로 시위대가 청와대 인근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청와대 경내에까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리면서 민심을 더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역시 관저에서 집회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그에 대한 후속대책 마련을 위해 여러 의견들을 경청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전날 비상근무에 이어 이날도 수석비서관급 이상 전원이 출근해 각 수석실별로 수시로 회의를 열어 사태 수습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박 대통령이 두 차례 대국민사과와 인적쇄신, 검찰 수사 수용, 여야 합의 총리 추천 요청, 영수회담 등 모든 카드가 먹혀들지 않고 있어 청와대도 사태 수습을 위한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청와대도 민심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세 번째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 앞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집회에서 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물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등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총출동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만약 이 같은 자리가 마련된다면 박 대통령이 국회추천 총리에 대한 권한이양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향후 정치일정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정치권에선 대통령 탄핵 및 조기대선, 탈당 요구 등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이 포함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