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트럼프로 최순실 못 덮는다"… 美대선 충격 최소화 부심
野 "트럼프로 최순실 못 덮는다"… 美대선 충격 최소화 부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1.10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미애 "朴대통령 망가진 얼굴로 외교무대 못 나서"
박지원 "APEC도 못 가는 대통령 스스로 내려와야"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얘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야권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최순실 게이트'를 덮을 수는 없다며 오히려 불투명한 대외환경을 맞아 국정공백을 해소하고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2선으로 물러나야 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트럼프 변수를 박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으로 복귀하는 명분으로 삼는다면 국민은 더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미 한국의 대통령은 뉴욕타임즈 만평에서 굉장히 조롱거리가 됐다"며 "대통령은 나라의 얼굴인데 망가진 얼굴로 외교무대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도 갈 수 없다고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미 대선 결과에 과도한 불안을 안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과도한 불안감이 최순실 국면을 엎어 정국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시나리오를 차단하고 국민 불안감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에 따른 발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민심이 워낙 강해 트럼프 당선이 최순실 정국을 덮지 못할 것"이라며 "개헌도 최순실을 못 덮고 대통령 사과도 하야 여론을 바꾸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는 트럼프, 최순실은 최순실"이라면서 여권이 트럼프 현상을 최대한 부각하며 국면 전환 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이슈 선점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히려 트럼프 현상이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의 염원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 국민은 변화를 선택했다"며 "빈부 격차와 기득권세력에 의한 닫힌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외쳤다. 한국의 빈부 격차 심화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민의 절망이 변화를 원하는 민심으로 폭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업가 출신이라 실리적 접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다"며 "APEC도 못 가는 대통령은 그 위치를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