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공직자도 외면한 ‘미소·친절·청결’ 운동
보령 공직자도 외면한 ‘미소·친절·청결’ 운동
  • 박상진 기자
  • 승인 2016.11.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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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추진 피로도 가중 “자율참여로 바뀌어야” 여론

충남 보령시가 민선6기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미소·친절·청결’ 운동이 공직자들도 외면하고 있어 자율운동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시는 김동일 시장 취임과 함께 ‘미소·친절·청결’ 운동을 범 시민운동으로 2년째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 보령시 주도의 1회성 행사에 그치고 본청을 비롯해 읍면동 공직자들만 참여하는 시책으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김 시장은 각종 행사와 강연, 특강을 통해 ‘미소·친절·청결’ 운동의 당위성과 관광보령의 주요시책 추진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상당수 공직자들은 오랜기간 추진에 따른 피로감이 가중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바르게살기운동 보령시협의회, 새마을운동 보령시지회 등 관변단체 자체 행사에 ‘미소·친절·청결’ 결의대회를 끼워 넣어 대회를 추진하거나 회원들을 통한 청결운동이 반복적으로 펼쳐져 순수 시민참여는 전무한 상태다.

읍면동의 경우도 이·통장과 부녀회원 등 동원 가능한 주민들만 청결운동에 참여하고 실적을 내기 위한 보여주기식 시책 추진에 일부 공직자들은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특히 올초 경쟁적으로 ‘미소·친절·청결’을 실천하던 본청의 각 실과도 명찰미착용, 친절데스크 유명무실, 민원인 친절인사가 점차 시들어가고 있으며 16개 읍면동 상당수도 민원도우미 미실천, 명찰미착용 등 시책 추진의지가 저하되고 있다.

게다가 시민들 상당수도 시책 추진에 따른 이해와 참여부족 등으로 외면하고 있으며 공직자들만 잡는 시책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김 시장과 일부 고위간부들만 현실과 동떨어진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공무원들의 사기만 저하시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동네 청결봉사단’에 참여한 한 신임 공무원은 “청소하려고 공직에 입문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본청의 한 사무관도 “이제는 ‘미소·친절·청결’ 운동에 쏟았던 행정력을 산적한 현안문제 해결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구 새마을정보과장은 “‘미소·친절·청결’운동 추진에 따른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본추진계획 3년차인 내년에 정착 될수 있도록 성과체크와 민간 참여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보령/박상진 기자 s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