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최대 10만명 예상"
내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최대 10만명 예상"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11.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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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영결식 맞물려…단체 무관한 일반시민 자발적 참가 많을 듯
▲ 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인 5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내지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수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경찰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5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고(故) 백남기 씨의 영결식에 이어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를 연 뒤 5시 반부터 도심 행진과 촛불 집회를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도심 행진과 촛불 집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가득 채워질 전망이다.

주최 측은 범국민대회 참석자 수를 10만명, 경찰은 5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앞선 촛불 집회에 시민들이 대거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인원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도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엔 촛불집회 규모를 정확히 예상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단체들이 참가자 조직에 나서는 기존 집회와 달리 단체들과 무관한 시민들이 대거 참가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1만2000명(경찰 최대추산)이 몰렸다.

당초 주최 측 예상 참여 인원은 3000~4000명이었지만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광화문 일대가 인파로 북적였다.

비선 실세 의혹에 관한 여론의 분노가 워낙 강한 터라 이번 2차 집회는 1차 때보다 더욱 격해지고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이번 주말 집회에는 야당 정치인들의 대거 집회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집회에는 역풍을 우려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당 차원에서 불참을 선언해 몇몇 의원들만 개인적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이후 그동안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과 참여연대 역시 비상시국회의를 만들어 이번 주말 집회에 조직 동원령을 내리는 등 대규모 집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유연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시위대를 자극하는 일은 최대한 피한다는 방침이다.

광화문 광장 북단은 청와대를 목전에 두고 있어 경찰이 생각하는 '마지노선'인 만큼 그 이상을 시위대에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최 측은 청와대 반대쪽인 종로와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을 신고한 상태다.

다만, 시위대와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살수차가 투입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날은 작년 이맘때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숨진 백남기 씨 영결식도 예정된 터라 살수차가 등장했다가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번 촛불집회에 앞서 투쟁본부 측에서 신고한 대규모 행진을 금지통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차벽을 설치해 청와대 방향 행진을 차단하되 시민단을 자극해 충돌로 이어지는 일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