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1400억원 투입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1400억원 투입
  • 강정근 기자
  • 승인 2016.11.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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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사업 축소해야” 지적

▲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에 설치된 생가주변 공원화사업 계획도. (사진=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만 14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구미시와 경북도는 수년 전부터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주변에 대규모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역시 내년 100주년을 맞아 여러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구미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상모사곡동 생가 주변 새마을테마공원 조성, 생가 주변 공원화, 민족중흥관·역사자료관 건립 등으로 총예산이 1400여억원에 이른다.

생가 바로 옆에 착공한 민족중흥관은 착공 6년만인 지난해 건립됐다. 예산은 65억원이 들었다.

25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새마을테마공원은 내년 하반기에 완성된다. 이곳에는 지상 3층·지하 1층짜리 4개 건물을 짓고 있으며, 4개 동의 전시관과 글로벌관 등에서 전시, 체험, 연수 등을 한다. 예산은 국비 298억원, 도비 286억원, 시비 286억 등 총 870억원이 투입됐다.

생가주변 공원화 사업도 추진된다. 생가 주변 7만7000여㎡를 공원으로 만들고 추모관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2006년부터 추진해 2013년 끝낼 예정이었지만 앞으로도 2∼3년 이상 더 걸릴 전망이다. 현재 공원에 박 전 대통령 동상만 세우고 일부 조경만 했을 뿐이다. 예산은 286억원이 투입된다.

2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내년에 착공해 201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박 전 대통령의 유품 600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역자자료관의 경우 매년 운영비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건립 여부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고 일고 있다. 여기에 기존 민족중흥관, 새마을테마공원 추모관과 중복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념사업을 두고 고향인 구미에서 소박하게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념사업에 거액의 예산을 들이기보다는 청년실업 대책 등에 사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아일보] 강정근·이승호 기자 jggang@shinailbo.co.kr, lsh60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