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병우 사퇴 등 3대 선결"… 특검 협상 중단 선언
민주당 "우병우 사퇴 등 3대 선결"… 특검 협상 중단 선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0.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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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정부·집권당 먼저 사죄해야… 침묵으로 일관 말라"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 등 3대 선결 요건을 내세워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현재 새누리당과 걸고있는 모든 협상을 다시 생각하겠다"며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3대 선결조건이 먼저 이뤄져야만 우리도 협상을 생각해보겠다"며 △ 새누리당의 대국민 석고대죄 △ 우병우 수석 사퇴 △ 최순실 부역자의 전원사퇴 등 3대 선결요건을 내걸었다.

그는 "청와대와 정부, 집권당이 먼저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상처를 이해하고 국정위기를 수습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새누리당과 마주하고 정국 정상화를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중단 결정 배경에 대해 "야당은 국가정상화에 적극 협조할 것이지만 우선 정부여당이 해야 할 최소한의 선결조건이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녹화 사과'를 통해 봤듯 현재 상태에 대한 여권의 상황인식이 너무 안이하며 최순실 인터뷰를 보면 꼬리자리기 시도한다는 것을 국민이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핵심인사들이 여전히 큰소리를 치며 활보하고 국정을 쥐고있다"며 "국정의 맥을 틀어쥐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책임감을 운운하면서 청와대 비서진의 사퇴를 가로막고 허수아비 총리가 장관을 모아 국정정상화 간담회를 갖고 최순실 부역의 공동책임자인 새누리당이 한마디 사과조차 없이 여야 협상장에 나와 조사에 협력해야 할 대통령에게 특검을 임명하라고 하는 코미디 같은 현상을 보고 국민이 다시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한마디로 국가가 비상사태이자 비정상사태에 돌입했다"며 "헌법 형사상 현직 대통령은 불소추 특권이 있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행정적 책임은 엄중하다.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국민적인 조사요구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고, 심지어 국민들은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심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계속 침묵으로 국민의 민심을 억누르면서 집단 반발한다면 새누리당의 부역자들을 필요에 따라 우리가 먼저 정리해 발표할 수 있다"며 "제1야당으로서 책임있는 국정감사 역할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