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줄어… ‘갤럭시 노트7 단종’ 여파
삼성전자 영업이익 줄어… ‘갤럭시 노트7 단종’ 여파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0.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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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5조2000억원… 전년 동기比 29.7% ↓
반도체·디스플레이로 IT모바일 부문 부진 만회
4분기엔 실적 회복해 6조원대 영업이익 예상

▲ 삼성전자는 27일 3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사진은 영업이익이 발표된 당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7일 3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47조8200억원,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29.7% 감소했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51조680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7조3900억원이었다.

올 3분기에 기록한 매출은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47조1200억원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4년 3분기에 기록했던 4조60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최저 수치다.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는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 영향으로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이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2013~2014년 6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전체 실적을 견인해 왔으나 갤럭시 노트7 사태로 전례 없는 타격을 입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S7과 S7엣지 등 기존 모델의 판매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이 영업이익 1조원을 상회하며 IM부문이 부진을 일정부분 만회했다고 덧붙였다.

3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 디스플레이(DP) 부문은 1조200억원이다.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상회한 것은 2013년 2분기(1조12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에서는 메모리와 디스플레이가 전반적인 가격 안정화 속에서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UHD TV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성장세가 지속됐다.

기타 영업외 이익은 약 5400억원 수준으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등 해외기업의 지분을 비롯해 투자자산을 처분한 수입이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원화가 달러·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7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증권가에서는 다가오는 4분기에는 부품과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로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갤럭시 S7과 중저가 제품 판매로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판매 실기에 기회손실이 4분기에 2조원 중반대, 내년 11분기에 1조원 등 총 3조원 중반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시설투자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특히 내년 대규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OLED 사업에 선제 투자하고 V-낸드 수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시설투자비는 약 13조2000억원으로, 이 중 메모리와 시스템LSI의 비중은 약 8대2 수준이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0조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시설투자액은 총 6조원으로 반도체에 3조원, 디스플레이에 2조5000억원이 집행됐다. 1~3분기 누적액은 14조7000억원이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