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참전용사 "한국에 묻어달라" 유언… 61년만에 돌아와
프랑스 참전용사 "한국에 묻어달라" 유언… 61년만에 돌아와
  • 김삼태·박영훈 기자
  • 승인 2016.10.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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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안장

▲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유엔군으로 참전한 프랑스 참전용사 고(故) 앙드레 발레발씨의 유해 봉환식 및 안장행사를 27일 개최한다. 사진은 참전 당시와 이후 발레발씨의 모습. (사진=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27일 6·25전쟁에서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프랑스 참전용사 故 앙드레 벨라발(Andre Belaval)씨의 안장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故 앙드레 벨라발(Andre Belaval)씨의 유해는 지난 24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와 같은 날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안치되됐으며, 27 오전 11시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공항 유해 봉환식부터 안장식까지 정부차원의 최고의 예우와 의전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

참전용사 故 앙드레 벨라발(Andre Belaval)씨는 1953년 3월에 프랑스 대대 13보충중대 일등병(무전병)으로 참전한 후 1955년 3월에 프랑스로 떠났으며, 인도차이나 전쟁 등 군에 9년간 복무했다.

그는 프랑스 한인외인부대협회 창립멤버로서 10여년 간 명예회장으로 재임하며, 외인부대원들의 프랑스 정착을 적극 지원했고, 프랑스 내 한국 교민행사에 적극 참석하는 등 한국 교민사회와도 각별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만큼,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애정이 아주 높았다고 한다.

그는 또 한국을 프랑스 조국 이상으로 소중하게 여겨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고, 항상 자신이 목숨바쳐 지켜왔던 한국과 먼저 간 전우들을 그리워해 본인 사후에는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한국에 묻히길 소망했다고 한다.

고인은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마지막 유언을 남긴 채 지난해 7월2일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5월부터 부산 유엔기념공원이 유엔 참전용사 사후 개별안장이 처음 실시된 이후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5월)씨, 영국 참전용사 로버트 맥카터(11월)씨, 미국 참전용사 버나드 제임스 델라헌티(2016년 2월)씨, 네덜란드 참전용사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2016년 5월) 이후 다섯 번째로 프랑스 참전용사 앙드레 벨라발(Andre Belaval)씨의 안장식이 열리게 된다.

유해 봉환식은 인천 공항 입국장에서 국가보훈처장 주관하에 주한 프랑스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 한국에 있는 한인외인부대원 후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의장대가 함께해 품격있는 의식으로 진행된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식에는 故 앙드레 벨라발(Andre Belaval)씨의 유가족으로 아들(Vincent Desrivieres)부부와 손녀, 국가보훈처 및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엔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지원할 것이며, 참전국과의 혈맹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세대를 이어 참전용사 후손들과의 유대관계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삼태·박영훈 기자 stkim@shinailbo.co.kr,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