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의혹에 쌓인 독일 행적
최순실 딸 정유라, 의혹에 쌓인 독일 행적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10.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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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회사·부동산 관리 및 관여… 결혼 후 육아 정황도 포착돼

▲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 등이 최근까지 거주한 것으로 보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슈미텐 그라벤비젠벡 8번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본업인 승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독일에 체류한 것이 아닌 비즈니스 등 가외의 일에 신경 쓰기 위해 독일에 체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먼저 해당 의혹에 대한 정황으로 어머니인 최씨가 독일에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비덱(Widec) 스포츠의 주주로 등재돼 있는 점이 꼽히고 있다.

또 최씨 모녀는 독일에서 최소 10억원이 넘는 자금을 동원해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비덱 타우누스 호텔과 주택 3채 등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독일 예거호프 승마장 근처에서 최씨 모녀가 생활한 것으로 알려진 단독주택 소유주가 정씨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정씨가 어머니인 최씨와 함께 독일 법인의 운영 및 부동산 관리에 관여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모녀가 최근까지 머문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한 주택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갓난 아이가 함께 살고 있었다는 증언과 함께 그 주택에서는 어린아이 장난감 등이 목격되기도 했다.

최근 계정이 삭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씨의 페이스북에는 지난해 5월 임신을 시사하는 듯한 글이 게시됐다 지워졌고, 지난해 2학기에는 휴학을 한 바 있다. 또 비덱 스포츠 보고서에는 정씨가 ‘미세스(Mrs)’로 기재돼 있다.

여기에 정씨가 페이스북에서 ‘친한 사람’ 네 명중 한명으로 언급한 S씨가 자기 페이스북에서는 지난해 12월12일 결혼한 것으로 되어 있고, 정씨 거주지 인근(독일 오버우어젤)에 거주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 남성은 고등학교 재학 중 정씨와 같이 승마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이 지난해 말쯤에 결혼을 했고, 아들을 낳은 뒤 독일에서 함께 거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 보면 정씨는 독일에서 ‘육아’에도 상당한 신경을 쓴 것으로 추측된다.

최씨 모녀가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한 승마장을 훈련장으로 삼고 이곳 별채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머물렀으나 정씨가 이곳에서 훈련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씨는 올해 1학기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도 평점 2.27점을 받았다. 이대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출석을 인정하도록 학칙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국제승마연맹에 따르면 정씨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3차례 출전했다. 2월에는 프랑스 니스, 5월에는 덴마크 알보르크, 6월에는 독일 하겐에서 열린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대회 출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은 승마와 관련된 일 보다 다른 일에 신경을 쓰기위해 독일에 체류한 것이라면 이화여대의 학사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이대 재단이사회는 최근 최경희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정씨의 특혜입학 의혹과 학사관리 부실 문제에 철저한 진상조사 방침을 밝혔다.

또 최씨 모녀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은 특혜 입학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로 부터 고발을 당했다.

이에 따라 이대 측의 진상조사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씨의 독일 행적에 대한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독일 단독 주택의 소유주가 정씨인 것으로 드러나 대학생 신분인 정씨가 수억원대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포탈 등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도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