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3M 부회장 "장수기업 되려면 체질혁신 먼저 해야"
신학철 3M 부회장 "장수기업 되려면 체질혁신 먼저 해야"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0.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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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계획 세우고 근본 바꿔야… 상용화 없는 기술 쓸모 없어"
▲ 기업체질 개선 강조하는 신학철 3M 부회장.ⓒ연합뉴스

신학철 3M 해외사업총괄 부회장이 장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체질을 혁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부회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코참(KOCHAM·미 한국상공회의소)이 개최한 연례포럼에 강사로 나서 "반바지만 입는다고 기업이 혁신되는 게 아니다"며 "10년 또는 20년의 장기계획을 세우고 기업의 근본을 바꿔야한다"며 체질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한국 기업에서 혁신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수십 년 동안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기 때문"이라며 세계적인 기술과 선두기업을 따라가는 데 혈안이었던 기업문화를 지적했다.

또 그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대단하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하는 능력은 매우 떨어진다"며 마케팅 능력 향상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함께 했다.

아울러 신 부회장은 기술과 상용화가 맞아 떨어져 대박을 터뜨린 붙이는 메모지 포스트잇(Post-it)을 거론한 뒤 "상용화 없는 기술은 쓸모없다"고 꼬집었다.

신 부회장은 또 100년 이상 가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성장을 위한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의 생산성 향상은 5년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업 성과의 책임은 대부분 경영자에게 있다며 경영자의 기본적 경향을 '현상유지'로 규정한 뒤 이를 벗어나지 못하면 기업이 망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신 부회장은 "리더십이 변화를 만든다"며 중간 관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리자를 평가할 때 5년간 꾸준히 성과와 리더십을 같이 평가하는 3M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 경제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도 함께 진행됐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