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이어 태풍까지”… 경주, 잇단 자연재해에 몸살
“지진에 이어 태풍까지”… 경주, 잇단 자연재해에 몸살
  • 서경규 기자
  • 승인 2016.10.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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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범람으로 농경지·공단 침수… 서천둔치에 세워둔 차량 37대 물에 잠겨

▲ 5일 오후 경북 경주시 서천둔치 주차장에 있던 차들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북 경주가 잇단 자연재해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주는 이미 지난달 12일 규모 5.8 강진이 휩쓸고 지나간 후 현재까지도 400회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복구가 한창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각계에서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피해 복구에는 시일이 걸리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5일 제18호 태풍 차바가 한반도에 상륙해 강력한 비바람을 쏟아 부으면서 경주의 피해는 더욱 극심해졌다.

이날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경주 누적 강수량은 81.1㎜며 최대순간 풍속은 23.8㎧를 기록했다.

이날 태풍으로 경주에서는 각종 침수 피해와 함께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감포읍 소하천이 넘치며 인근 농경지는 물에 잠겼고, 외동 동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공단은 침수됐다.

양남면 관성천도 넘치며 인근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불국동 안길과 황성동 유림 지하도도 물에 잠겼다.

특히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서천 둔치에 세워둔 차 37대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잠겼으며, 일부 차는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해 뒤집히거나 떠내려갔다.

경주시는 서천 둔치에 세워둔 차를 옮기도록 차주에게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은 차주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가 유실되고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감포리, 오류리 등에서는 도로가 유실하거나 침수됐다. 외동읍과 내남면을 연결하는 도로에는 산사태가 발생해 응급복구를 하고 있다.

양북면 봉길터널 입구는 토사가 새 나와 통행이 금지됐고 보덕동 추령터널 인근에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60대 주민이 실종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주경찰서와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오후 2시30분께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서 이모(65)씨가 보이지 않는다고 이씨 지인이 112와 119에 신고했다.

이씨가 실종한 지역에는 작은 계곡이 있어 많은 비로 계곡이 범람한 것으로 보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신아일보] 경주/서경규 기자 seoul14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