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하락세… 한국 경기 침체 장기화 전망
세계경제 하락세… 한국 경기 침체 장기화 전망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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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작년 1분기 이후 하락세… 장기침체 대비해야”
9월 수입 다시 마이너스… 불황형 흑자 탈출 못해
▲ (사진=신아일보 DB)

세계 경제가 지난해 1분기 이후 경기 위축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경기변동 국면 판단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경연이 1991년부터 2016년 2분기까지 세계 교역량과 산업생산물량을 분석한 결과 세계 경제는 1991년 1분기 이후 총 6번의 경기변동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며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확연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한경연은 신흥국과 선진국의 경기하락세의 주된 원인으로 2015년부터 순환변동치가 급락한 것에 있다고 봤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연구실장은 “신흥국의 순환변동치가 2013년부터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2015년부터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경기하락세 진입의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실장은 선진국의 경우도 “순환변동치가 2013년부터 상승하다가 2015년 1분기를 정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경기 하락에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신흥국 중 아시아 신흥국의 순환변동치 하락이 극심했고 선진국 가운데는 미국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한경연은 세계 교역량의 회복 가능성이 낮아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최근 국제교역량 순환변동치의 하락세를 고려하면 세계 교역량이 빠른 시일 내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는 우리나라처럼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 8월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6년 8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8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55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3월 이후 54개월 연속 흑자를 낸 수치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 6월 120억6000만달러에서 7월 86억700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또 지난 4월(33억7000만 달러)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아울러 8월 상품수지 흑자는 73억 달러로 7월(107억8000만 달러)보다 34억8000만 달러 급감했다. 지난해 2월(70억2000만 달러)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소 규모다.

수출은 작년 8월보다 3.0% 줄어든 417억 달러이고 수입은 0.6% 늘어난 344억 달러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가 다소 둔화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9월 수입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진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한경연은 장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환경 개선과 노동시장 개혁이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변 실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경영환경 개선과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투자와 소비의 회복, 서비스업 확대와 서비스 수출의 확대, 국내 투자환경 개선을 통한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