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용화동 마을 민가 부근서 K9포탄 폭발
철원 용화동 마을 민가 부근서 K9포탄 폭발
  • 최문한 기자
  • 승인 2016.09.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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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는 없어… 주민들 불안감에 민심 폭발 예고

29일 오전 9시45분께 강원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3리 용화동 마을 민가부근에 K9자주포 155mm 포탄이 떨어져 폭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취재 결과 해당 포탄은 경기 연천군 부흥동진지 사격장에서 육군 모부대 소속 포병대대가 K9자주포 사격훈련 도중 사거리 18km 철원 용화동 피탄지를 향해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포탄은 목표지점을 약 500m 이상 벗어나 떨어지면서 민가 비닐하우스 바로 위 야산에서 폭발했다.

포탄이 떨어진 지점은 마을회관에서는 300m 떨어진 곳이고, 작업 중이던 비닐하우스에서는 불과 20여m에 불과했다.

이에 당시 밭일을 하던 주민 2명이 크게 놀라고, 비닐하우스 서너 곳이 파편으로 인해 구멍이 뚫리는 아찔한 상황이 초래됐다.

포탄이 떨어진 곳은 지름 5m 크기의 웅덩이가 생겼고, 마을 곳곳에 수십 개의 파편이 발견돼 포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포병대대는 이날 용화동 피탄지를 향해 총 98발의 K9자주포 사격을 하려다 발사된 19발 째 포탄이 타겟지점을 이탈해 민가부근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민들은 군 사격 훈련에 앞서 탄착지가 마을을 관통하기 때문에 훈련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1인 시위 등을 벌였으나 군 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포 사격을 강행하다 사고가 났다고 입을 모았다.

허태길 용화동 마을 이장은 “철원지역 군부대도 아닌 경기권 부대가 이곳을 타켓으로 삼아 사격을 했으니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며 “외지 군부대 사격을 반대하는 현장시위를 피탄지에서 강행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주민 A(55)씨는 “사격이 시작될 때 평상시 보다 포탄이 낮게 떨어지는 것 같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적중했다”며 “타격지를 승진훈련장으로 하면 문제가 줄어들 텐데 왜 용화동피탄지를 고수하는 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7일에는 경기 포천 승진사격장에서 모기갑부대의 한 전차부대가 MG-50 기관총 사격을 하던 중 오발로 인해 1발의 총탄이 표적지를 벗어나 용화동마을 A씨(61)의 집 옥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