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18시간 조사 끝 귀가… 비자금 조성 부인
신동빈 롯데 회장 18시간 조사 끝 귀가… 비자금 조성 부인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9.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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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롯데 총수일가 일괄 기소 방침… 신 회장 구속영장 청구 검토
▲ 2000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사를 받고 21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20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18시간에 걸친 고강도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전날 오전 9시 30분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뒤 21일 오전 4시께 돌려보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의 알짜 자산을 헐값에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의 배임 행위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또 롯데건설이 최근 10년간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신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도 추궁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롯데건설 차원에서 조성된 부외자금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는 등 혐의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계열사 간 자산 이전 거래도 당시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배임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신 회장 조사를 끝으로 롯데그룹 수사는 3개월 만에 마무리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신 회장과 부친 신격호(94)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부인 서미경(57)씨 등 총수일가를 모두 기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