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기차 1회 충전으로 서울~부산 한 번에 주행
2020년 전기차 1회 충전으로 서울~부산 한 번에 주행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09.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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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추진… 현대차·LG화학 등 27개 기관 참여
▲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과 전기차 주행거리. ⓒ산업부

오는 2020년이면 국산 전기차가 단 한번의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여㎞를 한 번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민간 27개 기관, 연구진 230명과 함께 430억원을 투입해 고밀도 전지 개발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 발족식을 개최하고 전기차, 이차전지기업, 소재기업이 참여하는 '전기차-이차전지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산업부가 270억원, 민간이 160억원을 투자해 전지의 에너지밀도를 현재의 150Wh/kg보다 2배 이상 향상시킬 계획이다.

전지의 에너지밀도는 1㎏의 전지에 담는 에너지량(Wh)을 말한다. 에너지밀도가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길어진다.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국산 전기차가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00㎞ 주행이 가능해져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만기 산업부 제1차관은 이날 발족식에 참석해 "산업부와 업계가 함께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고 관련 기업간 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와 전기차-2차전지 융합 얼라이언스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시장은 IT기기용의 소형전지에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2차전지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약 30%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유망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전지협회에 따르면 전기차용 리튬2차전지 시장은 올해 73.8억달러에서 2020년 196.8억달러로 연평균 3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고밀도 전기개발 프로젝트 개발 내용과 추진체계.ⓒ산업부
프로젝트는 양극, 음극, 전해액, 분리막 등 4대 소재 관련 기술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양극 소재는 기존 50~60% 수준인 니켈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이는 등 고전압용을 개발한다. 음극 소재는 실리콘·탄소 소재 복합 음극활물질을 개발해 부피당 리튬이온 저장 공간을 늘려간다.

전해액은 고전압(5.0볼트)에서도 전기화학적으로 안정된 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지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분리막의 두께를 기존 20㎛(마이크로미터)에서 18㎛로 얇게 하는 등의 기술도 만들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이 기술들을 결합한 전지 시스템을 개발해 제품화까지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조기 사업화하기 위해 한국전지연구조합에 사업단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LG화학, 탑전지 등 전지기업을 비롯해 포스코켐텍, 더블유스코프코리아 등 소재 기업, 현대차, 대학·연구소 등 27개 기관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차용 이차전지 수출을 현재 5억달러(작년 기준)에서 2020년 37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삼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은 "도전적인 과제"라며 "현대차 등 국내 업계가 전기차 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삼성SDI는 참가를 하지 않는다. 삼성SDI는 리콜 파문을 겪은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측은 이와 관련해 "2010년 정부가 주도하는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 WPM(월드 프리미어 머티리얼) 사업에 참여해 이차전지용 전극소재 개발을 하고 있다"며 "기존 과제와 중복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정책관도 "제품 형태가 달라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며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가 터진 게 8월이고 이번 프로젝트 공모는 지난 7월에 진행됐기 때문에 서로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