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우상호, '방미외교' 끝내자마자 날 세워
정진석-우상호, '방미외교' 끝내자마자 날 세워
  • 이원한·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9.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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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야권 성숙한 안보의식 보여줘"… 우 "여권 국제적 마인드 부족 부끄러워"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8일 새벽 미국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동행한 방미 성과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놓으며 날을 세웠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2~18일 정 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미국 동행 방문 일정을 소개한 뒤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국 의회 지도부 앞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성숙한 안보의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미 의원외교는 북핵 위기로 인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는 시점에서 북한 5차 핵실험, 사드 배치 등 현안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회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임했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의회 지도부는 북핵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은 한미동맹 강화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사드반대 입장을 보여온 야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우 원내대표는 "여권 인사들의 국제적 마인드 부족에 대해 미국 방문 과정에서 부끄러웠다"며 "미 조야 인사들도 실소를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비웃었다"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핵무장론을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북핵실험에 따른 포퓰리즘적 발상"이라면서 "여전히 (남한의) 핵무장론을 얘기하는 분이 계신가 본데 미국 방문을 통해 핵무장론은 가능하지도 않고 국제사회 규범에도 어긋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핵무장론을 얘기했더니 이는 유엔 규범 이탈로 유엔 제재대상이라고 했다"며 "핵무장 했다고 북한을 제재하면서 남한의 핵무장을 봐줄 것이라는 발상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이원한·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