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랜서, 한반도 출동 연기… 기상악화 탓
美 B-1B 랜서, 한반도 출동 연기… 기상악화 탓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6.09.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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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기지에 강한 측풍 불어 이륙 못해… 최소 24시간 연기

▲ 미국 괌 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 폭격기 '랜서'. (사진=미 공군 홈페이지)
한반도로 출격 예정이었던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기상악화를 이유로 연기됐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12일 괌 기지에 강한 측풍(항공기 비행 방향과 직각으로 부는 바람)으로 B-1B가 이륙하지 못하고 있어 한반도 출동을 최소 24시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앞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응징하기 위해 괌 기지에 배치된 B-1B 2대를 경기도 오산기지 상공으로 전개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는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핵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이 주요 전략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 수준으로 한국을 방어한다는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기상악화를 이유로 랜서의 한반도 전개가 연기되자 미국이 한국과는 달리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한 현 한반도 사태를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보여준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며 “기상 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B-1B를 포함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랜서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