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증 환자 전년比 2배 이상 늘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전년比 2배 이상 늘어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9.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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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환자 29명·사망자 8명… 질본, 어패류 섭취 시 주의 당부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29명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명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이 질병에 감염돼 숨진 사람은 올해에만 벌써 8명으로 지난해 4명에 비해 갑절로 늘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덜 조리된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 부위가 바닷물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이 질병에 감염되면 이틀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에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만성간염, 간암, 간경화 등 만성간질환자나 에이즈(AIDS) 환자 같은 면역 저하자, 알코올 중독자 등이 감염되면 치사율은 50%에 육박한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경우 증식 정도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환자가 늘어난 이유도 여름철 무더위가 심하게 이어진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질본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갈 것을 권하고 있다.

어패류는 되도록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도 이상 가열처리해야 하며,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해야 한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한편 질본은 추석명절 기간 진드기 매개 감염병,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모기매개감염병 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쯔쯔가무시병의 경우 진드기가 감염의 매개가 되는 만큼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9~11월 가을철에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벌초나 성묘 같은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고열이나 두통 등 감기 유사 증상이 이유 없이 발생하거나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명절 기간 음식이 상온에 장시간 노출돼 부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주의하게 섭취했다가는 감염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콜레라나 식중독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39초 이상 깨끗한 물에 비누로 손씻기 △물을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채소, 과일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칼, 도마 조리 후 소독 △생선, 고기, 채소 등 도마 분리 사용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질본은 또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일본 오사카의 간사이 공항을 이용한다면 홍역 예방백신(MMR)을 접종했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이 공항에서 홍역이 유행해 32명(9월4일 기준)의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