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오바마와 정상회담 "사드 포함 연합억지력 유지"
朴대통령, 오바마와 정상회담 "사드 포함 연합억지력 유지"
  • 이은지·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9.06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
"사드는 방위적 목적… 중국 역할 강조해 나갈 것"
"北, 미사일 발사 등 무모한 도발은 자멸 초래할 것"

▲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라오스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는 방위적 목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에 반대하며 북한 문제 해결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랜드마크호텔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 발표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은 2013년 5월 박 대통령의 첫 방미를 계기로 한 회담 이후 이번까지 모두 여섯 번째다.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우리 두 정상은 사드 배치를 포함한 연합 방위력 증강 및 확장 억제를 통해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동맹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튼튼하다는 점과 한반도는 물론 역내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이 어제 또 노동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와 같이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자멸을 초래하는 길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억지하기 위해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 한·미 양국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 오고 있음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제재 이행에 있어 구멍을 더욱 촘촘히 메우기 위한 노력을 더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대북제제의 효과적 이행이나, 북핵문제 해결과정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 한·미 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 측과도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인권에 대해선 "통일을 향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며 통일은 북한 주민도 동등하게 대우받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한·미 동맹이 더 큰 평화와 더 큰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글로벌 보건, 기후변화, 우주 등 뉴 프론티어 분야에서의 협력은 물론 난민, PKO, 개발협력 등 분야에서도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다시 한번 양국 관계의 토대가 더없이 공고함을 확인할 수 있었음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발언한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우리는 함께 동맹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떠한 위협에 대해서도 방어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사드는 순수한 방어 체제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나는 다시 한번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를 보여줬다"며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최근의 도발에 대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고 북한의 계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며 "중국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와중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사는 도발적이고 북한의 국제 의무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한국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이 지역 다른 동맹국과 미국에도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과 열심히 노력해서 가장 최근의 유엔 제재 조치,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의 빈틈을 메우고 더욱 효과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떠한 공격적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북한의 현 행동은 대화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 아니다. 미국이 선호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 문제에도 우리는 함께 한다"며 "ISIL대처, 시리아, 난민 문제, 세계 보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은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로 한국은 아프가니스탄 안정에 기여했고 세계 보건 안보문제에서 훌륭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오후 4시10분께 시작돼 오후 5시 종료됐다. 당초 회담 시간은 30분 정도로 예정돼 있었지만 20분 초과 진행됐다.

 [신아일보] 이은지·전민준 기자 ejlee@shinailbo.co.kr, mjjeon@shina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