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뭐길래’ 로또 40억 당첨되자 노모 문전박대한 아들
‘돈이 뭐길래’ 로또 40억 당첨되자 노모 문전박대한 아들
  • 박재영 기자
  • 승인 2016.08.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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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당첨금 분배 갈등 이어지자 잠적… 노모 ‘패륜 아들 고발’ 시위

▲ (사진=SNS 캡처)
로또 1등에 당첨돼 40억원을 받게 된 아들이 당첨소식을 듣고 찾아온 어머니 등 가족을 문전박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5일 오후 경남 양산시청 현관 앞에서는 부산에 사는 한 할머니(79)와 딸 2명이 ‘패륜 아들 000를 사회에 고발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급속히 퍼졌다.

할머니에 따르면 경기도에 살던 아들 김모(57) 씨가 지난달 23일 상금 40억3448만원인 제712회 로또 1등에 당첨됐다.

김씨는 로또 당첨 후 어머니가 사는 부산으로 내려왔다. 이곳에서 여동생 등 가족들은 로또 당첨금 분배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가족들은 김씨가 이혼한 뒤 아들 대신 할머니가 손자들을 돌봐줬는데 로또 당첨금을 제대로 나눠주지 않은 점에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씨는 가족들에게 떠나겠다고 말한 뒤 양산으로 몰래 거주지를 옮겨 버렸다.

김씨는 당첨금 가운데 세금을 공제하고 27억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앞서 할머니 가족은 지난 5일 오전 10시 40분께 아들 김씨가 사는 양산시 물금읍 한 아파트를 찾아가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화가 난 할머니 가족 중 김씨 매제인 A(50)씨는 열쇠수리공을 강제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이 때 순간 인근 지구대 경찰이 출동했고 A씨 등은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해당 집주인 측에서 직접 112로 신고를 해 출동했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두 딸, 사위와 함께 지난 7일 오후 2시께 아들이 사는 아파트 입구에서 다시 패륜아들을 지적하며 시위했다.

이에 아들 측은 “아파트 앞에서 소란을 피운다”며 또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할머니와 가족을 진정시키고 해산시켰다.

경찰은 112 신고로 접수된 사건과 관련해 밖에서 문을 열던 A씨와 신고인 등에 대한 조사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양산/박재영 기자 pjyoung00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