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오목천동 교차로서 교통사고… 경찰·소방 대처 미흡 '원성'
수원 오목천동 교차로서 교통사고… 경찰·소방 대처 미흡 '원성'
  • 강송수·정대영 기자
  • 승인 2016.07.27 18: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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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자 50여분간 이송 방치… 시민들이 직접 차량 정리 하기도

▲ 추돌사고로 심하게 파손된 차량과 구급차를 기다리는 30대 여성 사고자. ⓒ정대영 기자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인력과 구급인력이 현장 처리나 사고자의 응급처치는 등한시한 채 호흡이 가쁜 사고자를 상대로 인적사항을 확인하거나 현장 증거사진을 촬영하는 등 50여 분간 환자 이송을 방치해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27일 오후 3시10분경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고색동 수원제3일반산업단지로 넘어가는 서부로 1390번지 4거리(오목천동 783-1 도로상)에서 추돌사고가 발생, 1.4톤 트럭 한 대가 10m 아래로 전복됐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50대 남성이 숨지고 승합차 운전자인 30대 여성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관계 기관들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 도로는 극심한 체증이 발생했지만 출동한 경찰이나 소방대원들은 지휘부도 없이 우왕좌왕을 거듭해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이 사거리에서 차량 정리를 하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고차량 뒤에서 현장을 확인했다는 유진삼(58ㆍ화성시 동탄) 씨는 “신고 전화를 직접했다. 신고를 하고 구급차량이 왔는데 또다른 차량이 전복됐다고 하니 그쪽을 먼저 처리한다고 간 후, 40분이 지나서야 구급차량이 왔다. 전복된 차량에서 운전자 꺼내는 시간에 대기하지 않고 여성 사고자를 이송했다면 벌써 몇 차례 왕복도 가능했다”며 뒤늦은 대처를 지적했다.

고색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과 관련해서는 “현장에 도착해서 교통정리를 하거나 이송은 생각하지 않고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사고자 대상으로 인적사항 확인 및 조사를 했다. 차량유도봉을 주면 우리가 교통정리를 하겠다고 해도 그것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본말이 전도된 업무처리를 꼬집었다.

다만 현장에서 만난 수원소방서 고색119안전센터장은 “우선적으로 여성 사고자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경상인데다 이분이 전복 차량의 운전자부터 확인하라는 말씀도 있고 해서 뒤처리가 미숙했다. 무슨 이유든 구급 업무가 늦어진 것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강송수·정대영 기자 sskin@shinailbo.co.kr, dyjyi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