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韓 경제 성장률 3% 예측… 0.1%p 상향조정
IMF, 내년 韓 경제 성장률 3% 예측… 0.1%p 상향조정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7.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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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상향 조정 2014년 10월 이후 처음… 미·영·일 등 하향 조정
▲ 유일호(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중국 청두에서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 회의시작에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며 3%대라 예측했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최근 세계경제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 2.7%, 내년 3%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와 같지만 내년 전망치의 경우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해 전망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IMF는 이듬해인 2015년 성장률을 2014년 4월 3.8%로 발표했다가 6개월 만에 4%로, 2%포인트 상향한 바 있다.

기재부는 이번 보고서가 세계 경제 진단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이 전망치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이후 별도의 하방 위험이 두드러지지 않으면 IMF가 추후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이 수치가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한국을 제외하면 중국 정도만이 성장률 하향 조정을 면했다.

미국,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내려갔다.

IMF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올해 2.2%, 내년 2.5%로 제시했다. 내년 수치는 3개월 전 전망치 대비 변동이 없었지만 올해 수치는 0.2%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수요 약화,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이 반영된 결과다.

영국은 브렉시트에 따른 내수 부진과 불확실성 심화에 따라 올해와 내년 각각 1.7%, 1.3%로 예상됐다. 무려 0.2%포인트, 0.9%포인트씩 낮춰졌다.

일본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내려간 0.3%로 제시됐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오른 0.1%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엔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오른 6.6%를, 내년에는 변함없이 6.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선진국은 올해와 내년 모두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치는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내려갔다.

EU는 올해 1.9%로 3개월 전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됐지만 내년에는 1.6%로 3개월 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신흥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4.1%, 4.6% 성장해 3개월 전 전망치와 변동이 없었다.

IMF가 각국의 경제 성장을 두루 내려 잡은 것은 잠재 성장률 저하, 불평등 확산, 대외 불균형 확대 등 때문이다.

IMF는 금융위기 전후 부채가 늘어나고 만성적인 투자 부진, 노동생산성 저하로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세계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소득 분배의 불평등도가 커지면서 단기적으론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고 장기적으론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정치 세력에 대한 지지도를 떨어뜨려 구조개혁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미국은 대외 부문 적자가 확대되고 일본과 EU의 흑자는 확대된 점을 언급하며 브렉시트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외불균형을 조정하지 않으면 채권·채무국의 불균형이 심화해 세계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