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쇼핑몰서 총기 테러… 9명 사망·20여명 부상
독일 뮌헨 쇼핑몰서 총기 테러… 9명 사망·20여명 부상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7.23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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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계 18세 총격범 자살… 경찰 "용의자 단독 범행 추정"
▲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쇼핑센터에서 22일(현지시간) 오후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해 경찰이 경계태세에 있으며 쇼핑객들이 쇼핑센터에서 나와 대피하고 있는 모습.ⓒAFP=연합뉴스

독일에서 열차 도끼 만행이 일어난 지 나흘만인 22일(현지시간) 뮌헨에 있는 한 쇼핑몰서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뮌헨에 있는 올림피아쇼핑센터(OEZ)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18세의 이란계 독일인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 현장에서 자살했다.

토마스 바우만 뮌헨 경찰 대변인은 dpa 통신에 이날 오후 6시께 쇼핑센터 내 패스트푸드 맥도날드 인근에서 총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으로 9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최소 3명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뮌헨 경찰은 최소 3명의 용의자가 도주 중인 것으로 보고, 도심 교통을 통제한 채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용의자를 쫓았으나 이후 자살한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용의자는 뮌헨에 사는 18세의 이란과 독일 시민권을 갖고 있는 이란계 독일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추격과정에서 시민들에 외출자제령을 내리고 헬기와 연방경찰 소속 대테러 특수경관팀 GSG9 인력을 대거 투입하는 등 수색전을 벌여 한때 독일 도심에 시가전을 방물케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모든 열차편과 트램, 버스, 지하철 등 모든 대중교통 운행이 완전히 중단됐었으며, 뮌헨 시내 병원들에는 대규모 부상자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었다.

CNN은 한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가 총격을 가하기 전 "신은 위대하다(Allahu Akbar)"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는 자신이 무슬림이기 때문에 이 말을 알아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독일 N-TV에 총격범이 매우 큰 목소리로 반(反) 외국인 욕설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뮌헨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의심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총리실장은 이날이 노르웨이에서 신 나치주의자를 자처하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77명을 살해한 총기난사 사건 5주기를 맞는 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공영 언론을 통해 "테러리스트와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를 확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번 총격사건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독일 총격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며,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한 곳인 독일이 수사에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애도를 표하며 "(만약 이번 사건이 테러라면) 우리가 전 세계적인 문제와 병폐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독일에서는 '이슬람국가'(IS)에 경도된 것으로 알려진 17세 아프칸 난민이 바이에른주의 통근열차 안에서 '도끼 테러'를 저질러 5명이 크게 다친바 있다.

당시 IS는 열차 테러 사건이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독일 당국은 범인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