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IS “北 미공개 우라늄농축시설 의심장소 발견”
美 ISIS “北 미공개 우라늄농축시설 의심장소 발견”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7.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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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서 서쪽 45㎞ 장군대산 지하 전투기 공장
▲ 북한의 미공개 우라늄 농축시설이 위치한 것으로 보이는 장소(오른쪽 화살표)를 표시한 ISIS의 보고서 부분 (사진=ISIS 제공)

미국이 북한의 영변 핵단지 근처에서 미공개 우라늄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장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기존에 공개되지 않은 이 시설은 평안북도 영변에서 서쪽으로 45km 거리의 장군대산 지하에 있다. 이곳에는 우라늄을 분리·농축하는 원심분리기가 200~300개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ISIS는 북한이 본격적으로 영변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단지를 건설하기 전인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 시설을 연구개발용으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장군대산 지하에는 방현 비행기 공장이 있으며 이곳에선 고강도 금속판이 쓰이고 관련 설비가 대부분 갖춰져 있었을 수 있으며 은폐가 쉬워 원심분리 설비를 갖추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ISIS는 설명했다.

ISIS는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원심분리기 관련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는 파키스탄의 칸 연구소로부터 전수 받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은 2010년 11월 미국의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북한은 영변 이외의 장소에는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부 외국 언론과 탈북자들은 “북한이 영변 이외의 지역에서도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운영했거나 하고 있다”고 밝혔다.

ISIS는 북한이 군사시설인 지하 전투기 공장에 농축시설을 설치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