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 최경환·윤상현 '침묵'
'與 총선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 최경환·윤상현 '침묵'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07.19 17: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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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본회의 불참… 비박 "공천학살 전횡 윤곽" vs 친박 "조직적 음모"

▲ 최경환 의원(오른쪽)과 윤상현 의원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에서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당 소속 예비후보에게 지역구 변경을 종용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된 친박계 핵심 최경환, 윤상현 의원이 19일 '침묵모드'를 지키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한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국내외 경제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영국 현지 상황 등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최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외부 일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 측도 "외부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윤상현 의원은 공천이 한창이던 지난 1월말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 출마를 선언한 친이계 출신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이니 지역구를 옮기라'는 취지로 압박과 회유를 한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녹취록에서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을 '형'이라고 칭하며 "빠져야 한다. 형, 거긴 아니야.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든다. 친박 브랜드로.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완전 핵심들 아니냐"고 언급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 또한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비슷한 내용의 회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록에서 최 의원은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지역구 변경을 거듭 종용했다.

실제 김 전 의원은 지역구를 옮겼고 그 결과 낙천했다.

현재 이들의 녹취록 논란에 대해 비박계는 "친박의 공천학살 전횡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맹렬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조직적 음모"를 주장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은 억측일 뿐"이라며 "녹취를 한 것이나 이를 몇 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공개한 것은 분명 음모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