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톡톡] 사무실내 공기 기준치 10배 이상 오염돼
[공기톡톡] 사무실내 공기 기준치 10배 이상 오염돼
  • 온케이웨더
  • 승인 2016.07.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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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공기오염 근로자 건강 및 업무 능력 저하 등과 관련 깊어

우리나라 국민 중 상당수는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전국 83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내거주 시간을 분석한 결과 사무실, 자동차 등 실내에서 상주하고 있는 시간은 하루에 약 23.3시간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간 중 절반가량은 사무실에서 보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9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직장인은 하루 평균 11시간 가량일하고, 10명 중 1명은 야근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듯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을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보내면서 실내공기질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지만 정작 사무실 내의 공기질은 바깥 공기만큼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부동산 컨설팅 회사 존스랑라살(JLL)의 중국 지사와 실내 환경 컨설팅 회사(Pure Living)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소재 사무실의 4분의 1은 외부보다 사무실 내의 공기질이 더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정부세종청사 내 사무실의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물질 중 하나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가 국내 권고기준보다 최고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국내 연구진이 서울과 경시 부산, 순천에 위치한 40개 사무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실태조사한 결과 근무자 1395명 중 재치기, 기침, 목의 건조함을 경험한 적 있는 사람은 30.4%, 33.5%, 29.2% 라고 응답했다.  

공기질은 생산성과 특히 관련이 깊다. 지난해 10월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공기질과 인지 기능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밝혀졌다.  

연구팀은 다양한 직종의 전문직업인 24명을 모아 6일 동안 다양한 수준의 환기 상태, 이산화탄소, 그리고 실내의 보편적인 VOCs에 노출에 따른 인지 능력의 정도를 측정하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환기가 원활하고 이산화탄소와 VOCs 농도가 낮은 환경에서 피험자의 인지 기능 점수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61% 높았다, 정보를 수집하고 적용하는 ‘정보 활용’ 능력 점수 역시 사무실 공기질이 청정한 경우 172% 상승했다. 해당 논문에 참여한 조셉 앨런은 “공기 질이 좋은 환경에서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2007년 우리나라 노동부는 사무실의 공기오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했다. 이에 따라 사무실 공기관리 지침 등을 통해 미세먼지는 150㎍/㎥ 이하, 일산화탄소는 10ppm 이하, 그리고 이산화탄소는 1000ppm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무실 오염으로 인한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사무실의 실내공기질을 관리·개선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돼 있으나 관련 규정 등이 의무가 아니라 권고의 개념으로 규정되고 있어 사무실 실내공기에 대한 실효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무실에서 각종 오염물질 발생원으로는 인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보행 등 활동에 의한 미세먼지, 실내의 연소기구, 사무기기를 포함한 각종 기구 및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등이 있다. 

사무실 내 실내공기질은 근로자의 건강을 악화시킬 뿐 만 아니라 생산성 저하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사무실 내 공기오염을 미연에 방지하는 정부와 사업주의 적절한 조치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