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한식 메뉴판 바로 잡는다
'엉터리' 한식 메뉴판 바로 잡는다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07.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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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농식품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체 구성

▲ ⓒ연합뉴스
정부가 우리 음식을 엉터리 외국어로 번역한 음식점 메뉴판을 바로 잡기 위해 두팔을 걷어 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국어원, 한국관광공사, 한식재단,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관계 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외국어로 잘못 표기된 한식 메뉴판을 바로 잡는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법과 관련하여 메뉴명이 표준화된 것은 200개 수준이다. 또 전문가 검증 등을 통해 표준화는 되지 않았더라도 번역에 오류가 없는 메뉴는 약 3700개가 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과 한식재단은 외국인을 포함한 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와 음식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표준화된 한식 메뉴의 외국어 표기법을 만들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새로운 메뉴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현실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표준화는 되지 않았지만 한식당에서 곧바로 사용해도 무방한 메뉴명을 번역할 예정이다.

특히 한식메뉴와 번역될 언어를 선택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메뉴판을 위해 별도의 독립된 사이트를 구축한다.

이와함께 네이버 등 검색포털 사이트와 협력해 검색창에 음식명을 입력하면 3개 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표준 번역안이 표출되도록 해 이용자가 한식 외국어 표기법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 관련 도시 내 식당 1000곳에 외국어 메뉴판 제작도 지원한다. 하반기에는 관광특구 내의 식당 400곳에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식당에서 쓰이는 메뉴판의 번역은 간판·광고업체(41.8%), 프랜차이즈 본사(27.5%) 등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어 간판·광고업체의 대표적인 협회인 대한인쇄문화협회와 지역 인쇄업자, 프랜차이즈협회 등과 협력해 외국어 표기법을 홍보할 예정이다.

한식재단은 이번 달부터 2개월간 한식당 외국어 메뉴판 오류 시정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는 외국어 메뉴 오류 사진과 상호를 오역된 메뉴판 신고 온라인 창구에 신고하면 한식재단이 식당에 연락해 개선하는 시범 사업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 및 음식업계와 협업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겠다”며 “올해 하반기에 외래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가격, 품질, 원산지 등 서비스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관련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