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오피스텔서 2년반동안 2만번 성매매 알선
일산 오피스텔서 2년반동안 2만번 성매매 알선
  • 임창무 기자
  • 승인 2016.07.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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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경찰, 수십억 챙긴 업주 등 9명 불구속 입건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무려 2만여 회에 달하는 성매매를 알선해 수십 억원을 챙겨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11일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성매매 업소 직원이면서 ‘바지사장’ 역할까지 한 정모(34·여)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성매매 여성 8명과 업소 직원 1명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실제 업주 유모(37)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하고 뒤를 쫓고 있다.

이들은 일산동구 장항동 소재 오피스텔 11개실을 월세 선납 방식(이른바 깔세)으로 임대 후 2013년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약 2만여 차례 성매매를 알선해 25억원 상당의 불법 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1회 당 15만원을 받아 성매매여성이 10만원, 운영자인 유씨가 5만원 등으로 수익금을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사이트에 업소를 알리는 글을 올린 뒤 전화로만 예약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단속을 피하려고 업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수시로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씨는 단속이 될 때마다 벌금 대납 조건으로 종업원을 업주인 것처럼 경찰에 위장 출석시킨 뒤 “일주일 전에 누군가로부터 업소를 인수했다”고 진술하도록 지시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업주는 뒤로 숨어 강력한 처벌이 어려웠다”며 “선례를 만들기 위해 구속을 목적으로 이들에 대해 지난해 초부터 수사를 벌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형 오피스텔에 은밀하게 숨어들어 성매매를 일삼는 불법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고양/임창무 기자 ic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