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폭염 특보…
온열질환자 4배 '껑충'
전국 대부분 폭염 특보…
온열질환자 4배 '껑충'
  • 문경림·박민선 기자
  • 승인 2016.07.10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지역 열대야 현상… 야외 활동 줄이고 물 자주마셔야"

▲ ⓒ연합뉴스
일요일인 1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근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 환자가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 7주차(7월3~8일) 온열질환자수는 74명으로 6주차(6월26일~7월2일) 16명에 비해 약 4.6배가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온열질환자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이후 1주차(5월23~28일) 14명, 2주차(5월29~6월4일) 23명, 3주차(6월5~11일) 28명, 4주차(6월12~18일) 26명으로 증가했다.

5주차(6월19~25일)는 3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6주차 16명으로 줄더니 다시 7주차 74명으로 치솟았다.

7주간 조사 결과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 수는 213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34.7%)이 이번 주간에 집중됐다.

▲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은 햇빛 등 뜨거운 환경 장시간 노출됐을 경우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온열질환 상태에서 방치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운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질본은 폭염이 주로 발생하는 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에 되도록 야외 활동을 삼가고 실내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바깥과의 온도 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외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고령자와 독거노인, 야외근로자, 고혈압, 당뇨 등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현재 운영 중인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홍보자료를 제작·배포해 폭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서 33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대구와 경기, 영남, 전북 일부지방의 기온은 35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강릉 지역에서는 지난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2도를 기록하며, 이 지역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전국에서는 지난 2일 이후 포항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남해상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11일까지는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전망이다.

화요일인 12일부터는 태풍이 남긴 비구름 영향으로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서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고, 11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매우 덥겠다"며 "노약자나 야외 현장 작업자들은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문경림·박민선 기자 rgmoon@shinailbo.co.kr, m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