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자금 의혹’ 신격호·신동빈 父子 출국금지
롯데 ‘비자금 의혹’ 신격호·신동빈 父子 출국금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7.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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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부회장 등 측근 소환조사 마무리한 뒤 檢 소환 이뤄질 듯

▲ 검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촐과회장과 신동빈 회장(사진)이 출국금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차남인 신동빈(61)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최근 신 총괄회장 부자를 출금금지하고 횡령·배임, 비자금 조성, 일감 몰아주기 등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0일 그룹 차원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 핵심 측근과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출국금지한 바 있다.

당신 신 총괄회장 부자도 자택·사무실 등은 압수수색했지만 그룹 총수의 경영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이유로 출국 금지 대상에선 제외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번에 신 총괄회장 부자의 출금금지를 하면서 두 사람의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단서 등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 부자는 여러 계열사에서 매달 300억원씩 수상한 자금을 받은 사실이 파악되면서 수천억원대 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 과정에서 계열사 끼워 넣기로 ‘통행세’를 받도록 하는 등 부당거래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함께 중국·러시아·베트남 등에 투자할 때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신 총괄회장 부자의 소환 시기는 이인원 부회장 등 측근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한 뒤 늦어도 8월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전날 롯데면세점 입점 등을 대가로 30억원대 뒷돈을 받고 회삿돈 4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구속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