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의원"vs"당신같은 사람 처음"… 막말 오간 대정부질문
"저질 의원"vs"당신같은 사람 처음"… 막말 오간 대정부질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7.05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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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지역편중 인사' 추궁하며 갈등 시작… 부의장, 결국 정회 선포

▲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대정부 질문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질문 순서에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김동철 의원의 질문을 방해하는 발언을 하자 김 의원이 흥분해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김 의원을 진정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가 충돌하며 파행하다 결국 정회됐다.

이날 오전 세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이 '지역편중 인사'를 주장하며 황교안 총리를 추궁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김 의원은 황 총리에게 "총리의 인식은 영남출신의 경우 역량이 있어 인사를 시켰고, 다른 지역은 역량이 부족해 인사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며 탕평인사를 펼치지 않았다고 호통을 쳤고, 이에 새누리당 몇몇 의원들이 이를 문제삼으며 질타했다.

김 의원은 방청석을 향해 "그럼 대탕평 인사를 하지 말란 말이야"라고 고성을 질렀다.

그러면서 "정말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걸 한심하게 여기는 국민들이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가만히라도 있어요 가만히라도. 이은재 의원"이라고 집으며 "질문하는 데 간섭하지 말라",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라"고 큰소리쳤다.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질문을 이어가던 중 또다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웅성거리자 김 의원은 "총리의 부하직원이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냐"고 힐난했다.

이어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을 지목하며 "동료의원이 대정부질문하는 데 가만히 있어라", "어떻게 대전시민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이라고 뽑았느냐", "제발 대전은 그런 사람 뽑지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저질 국회의원하고 같이 국회의원 한다는 게 정말 창피해 죽겠네"라고 수위높게 비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위기를 맞았는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왜 질문하는 데 간섭하느냐"며 이장우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주선 국회부의장에게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발연하는 동안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질세라 이장우 의원도 좌석에 앉은 채 삿대질을 하며 "내가 국회의원 하면서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 봤어"라고 맞받아쳤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대전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역구 주민을 욕되게 하지말라", "인신모독이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김 의원은 오히려 이장우 의원에게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맞섰다.

결국 본회의를 주재하던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부의장이 "20대 국회 두 번째 대정부질문에서 정부를 상대로 한 질문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 의원과 이 의원 모두에게 자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야 의원 여럿이 계속해서 고성을 주고받는 등 충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박 부의장은 정회를 선포하고 정진석 새누리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상황정리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본회의가 정회된 후 기자들과 만나 "무슨 말을 했다고 새누리당이 저렇게 반발하는 지 국민이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