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불펜투수론? 특정 후보 대체제 역할 아냐"
안희정 "불펜투수론? 특정 후보 대체제 역할 아냐"
  • 김기룡·민형관 기자
  • 승인 2016.06.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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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주년 기자간담회서… "행정수도로 세종시 발전시켜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차기 대선과 관련) 불펜투수론은 특정 후보의 대체제 역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 지하 1층 카페(내포마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불펜투수론이라고 해서 릴리프, 보조 이런 거 아니다. 이걸 표현하려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현재 그런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며 "많은 선배님에 대한 후배로서의 예의를 갖춘 표현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과 관련, '불펜투수로서 연습해서 몸을 풀고 몸을 만드는 단계'라거나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뛸지 결정하겠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야권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유력 후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 전 대표와의 경쟁을 통해 킹메이커 역할을 하거나 그를 대신한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안 지사는 대선 출마시기와 관련해선 "2017년 여야와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가 요구하는 시대상황, 각 당내에서의 상황이 제가 결정하는 데 주요한 축이 된다. 또 하나의 축은 저의 의지와 준비된 실력 정도가 이 결정 내리는 데 중요한 결정 요인들"이라며 "스스로 확신이 설 때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결정 시점은 경선후보 입후보 등록시점이 기계적 시점 아니겠나. 각당 경선절차 발표되고 후보 입후보 참여결정 시점이 아마 그 시점이라 생각한다"면서 "내년도 각당 대선후보군 경선절차가 확정돼야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균형발전과 관련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세종시를 발전시켜야 한다. 아마 이것은 전국의 많은 국민들의 일정정도 합의된 의제라 생각한다"며 "이점에서 수도권 단체장인 경기도지사 말씀이기에 더 많은 메시지, 설득력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정수도의 세종시 이전은 노무현 정부의 공약이 아니라, 대한민국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로 인해 질 높은 발전이 가로막혀 있는 수도권 주민들의 요구"라며 "이런 점에서 남 지사가 이 의제를 제안한 것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뜻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회 문제로 급부상한 미세먼지와 관련해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를 학교 운동장에 내보내도 되는지를 정부에 묻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석탄 화력의 전력 부담률을 낮추는 대신 클린 화력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예당저수지와 금강을 연결하는 도수로 공사에 대해 반대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 때문에 충남도가 중앙정부에 건의한 사업인 만큼 찬반 의견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지금이라도 환경단체와 한국농어촌공사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과 핵 실험문제에 대해선 "지방정부 책임자로 적극적인 제 의견 피력에는 다소 제한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평화를 정착시켜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기위해 늘 대화해야 한다. 낯을 붉히고 싸우더라도 대화해야한다"며 "전장 속에서도 적장과 대화하는 게 늘 있는 일 아니었나. 어떤 경우에서 대한민국 북한과 대화의 끈 놓쳐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지사는 "대화의 직접적, 긴밀한 상대와 주인이 대한민국이 돼야한다"고 못 박았다.

[신아일보] 내포/김기룡·민형관 기자 press@shinailbo.co.kr/hk88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