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해공항 확장이 신공항… 대선 공약 파기 아냐"
靑 "김해공항 확장이 신공항… 대선 공약 파기 아냐"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6.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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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은 언급 없어… '김해 신공항' 논리로 정면돌파 전망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6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는 22일 영남권 신공항 대선공약 파기 주장에 대해 "공약 파기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의 신공항이다. 말하자면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신공항이 되는 것은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어 "신공항은 여러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내려진 최적의 결론으로 알고 있다"며 "어려운 문제지만 저희 입장에선 피하지 않았고 약속(공약)을 지켰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침묵을 지켰다는 주장에 대해선 "용역 진행 중인데 어떻게 말을 하나. 용역 자체도 지자체장들이 합의해서 용역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선 "두고봐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 입지선정 결과를 발표해 후보지인 가덕도·밀양 신공항 건설을 포기하고 김해공항 확장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국무회의에서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박 대통령은 경기위축을 우려하고 투명한 구조조정, 철저한 테러방지 체계를 당부하는 데 발언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동안 청와대 역시 영남권 신공항에 대해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용역 결과에 대해선 철저히 함구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인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무산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힐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끝내 입장 표명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1년 이명박 정부가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내렸을 때 이를 비판하면서 2012년 대선에서 재추진을 약속한 바 있으며, 대선 공약집에도 이를 포함시켰다.

박 대통령은 2012년 11월30일 부산·경남 유세에서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갈 것"이라며 "부산 시민이 바라는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선공약이었던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됐다며 공약파기 논란이 일고 있지만, 청와대를 비롯한 박 대통령은 '김해공항이 신공항'이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논란을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