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소속 해커, 음란물로 IS와 사이버戰
‘어나니머스’ 소속 해커, 음란물로 IS와 사이버戰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6.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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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추종자 트위터 해킹 후 음란물 공세… “온라인에서 IS 존재감 줄이려 활동 시작”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에 속한 한 해커가 ‘이슬람국가’를 상대로 여성 누드 사진을 도배하는 사이버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와출라 고스트(Wauchula Ghost)’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어나니머스 회원이 IS를 추종하는 지지자 수백명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후 여성 누드 사진 등으로 도배하는 ‘사이버 전투’를 2개월째 벌였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국 올랜도 총기 테러를 감행해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범행 직전 IS에 충성을 맹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이버전의 더욱 강도를 높이고 있다.

WP에 따르면 와출라 고스트는 160여명의 IS 추종자 트위터 계정에 IS 활동과 폭력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메시지 대신 여성 누드 사진들을 트윗했다.

와출라 고스트는 WP에 “다에시(Daesh. IS의 아랍어 약자)가 일반적으로 여성과 포르노를 싫어한다”며 “그런 자들을 조롱하고 온라인에서 그들의 존재감을 줄이려고 이런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와출라 고스트가 밝힌 바처럼 IS는 조직원 신규충원과 활동의 정당성 선전을 위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이용해왔다.

또 “정부가 소셜 미디어에서 충분한 활동을 해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IS에 의해 참수당한 사진이 온라인에서 나돌고 있기에 정부는 어린이들이 그런 사진들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커에 의한 사이버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대 부설 ‘기술 정책 연구소(TPL)’의 공동 창설자인 라이언 켈러 교수는 트위터에 음란물을 올리는 것은 이슬람교도에게 종교적으로 모욕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절대다수 무슬림이 테러범이 아니고 그런 음란물과 관계없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