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 대북 공조 논의
윤병세,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 대북 공조 논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6.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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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 배치 입장 확인할 듯… 러 이어 불가리아 방문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2일 2013년 취임 이후 첫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13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한다.

윤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한 지 100일이 된 시점에 러시아와 양국 관계 및 국제 공조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를 가져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외교수장의 러시아 방문은 5년 만이다.

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최근 이란, 우간다 및 쿠바 방문 등에 이은 글로벌 대북압박 외교의 연장선으로 관측된다.

또 양측은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관한 입장을 확인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중국과 러시아 대표는 사드의 한국 배치와 관련해 “사드 배치는 지역의 안정을 잠식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간 미사일 방어협력이 전략적인 안정을 파괴해선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러 관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세계의 대(對)러 제재 속에서 다소 정체돼 있었다는 점에서 윤 장관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양국 간에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장관은 이어 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차 한러 대화 정치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불가리아 소피아로 향한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불가리아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1990년 수교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윤 장관은 15일 다니엘 미토프 불가리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열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전략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