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20대 국회 첫 의총서 "靑 지시 무조건 따르는 일 없다"
정진석, 20대 국회 첫 의총서 "靑 지시 무조건 따르는 일 없다"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6.05.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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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정 끊는다, 대의멸친' 강조… 계파 논란 정면돌파 의지 피력
"원칙대로 재량권 갖고 인사 선출… 계파이야기 그만"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현민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0일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당이 무조건 따르는 방식은 없을 것"이라며 "'대의멸친(大義滅親)', 즉 큰 의로움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당선 후 책임감있고 자율성있게 나가겠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대로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달 초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도 "청와대와 긴밀하게 협의하겠지만 주문을 여과없이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거듭되는 친박-비박 계파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대의멸친을 강조하면서 "이제 새누리당에서 계파이야기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며 "당이 또 계파에 발목이 묶여 한 발짝도 못 나간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상임위원회 배치, 간사 선출까지 원칙대로 재량권을 갖고 하겠다"며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을 것"이라면서 계파논란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비상대책위원 및 혁신위원장 추인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서는 "저로서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면서 "지금 와서 누구를 탓하겠느냐. 비상지도부를 메우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잡음이 발생했던 것은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소야대라는 황량한 풍경에서 무엇보다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며 "단합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122명이 뭉치면 우리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고 경제의 성장동력을 꺼뜨리는 야당의 포퓰리즘 정치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곧 다양한 민생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상임위 배정 이전이라도 관심있는 법안에 대해서는 대안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국회의원 배지는 국민이 달아주신 것"이라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배지를 늘 착용하고 다니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됐다"며 "20대 국회는 이번 4·13 총선의 민의를 받들어서 대화와 타협, 상생과 협치의 정신으로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대는 사상 최악 국회란 오명을 들었지만 20대 국회는 달라져야 한다"며 "국회가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고 일자리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는 전체 122명 중 총 103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한동안 당 공식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과 맏형 서청원 의원은 일찌감치 의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직전 당 대표였던 김무성 전 대표는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 측근인 김성태 의원 등도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