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기염
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기염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5.17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3대 문학상… "수상 가치 있는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 극찬

▲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46)씨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인 '맨부커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해냈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앨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이 책을 번역해 해외에 처음 소개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했다.

맨부커상은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번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상을 수여하며, 상금 5만 파운드(한화 8600만원)를 나눠 갖는다.

한강은 "책을 쓰는 것은 내 질문에 질문하고 그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며 "나의 질문을 공유해줘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영국 인디펜던트 문학 선임기자인 보이트 턴킨은 "수상 가치가 있는, 잊혀지지 않는 않는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며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 한강(46)이 16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을 수상했다.이 책을 번역해 해외에 처음 소개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사진은 한강(오른쪽)이 시상식 후 스미스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그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으로 나뉘어 상을 수여한다.

한강은 지난 3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13명 중 한명에 이름을 올린 뒤 지난달 6명의 최종후보에 올랐다.

최종후보에는 터키의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 중국 거장인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이 함께 올랐다.

'채식주의자'는 한강이 2004년 발표해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어릴 때 육식과 단련된 트라우마를 입은 한 여성이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내용이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소개됐다.

'채식주의자'가 해외에 출간되자 마자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유력 언론들은 채식주의자가 한국 현대문학의 우수성을 알렸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