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범' 조성호 현장검증… "혼자 들기 무거워 훼손"
'토막살인범' 조성호 현장검증… "혼자 들기 무거워 훼손"
  • 문인호 기자
  • 승인 2016.05.10 14: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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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으로 큰 동요 없이 범행 과정 담담하게 재연해

▲ 토막살인범 조성호가 1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인근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30)가 현장검증에서 태연하게 범행 당시를 재연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10일 오전 9시30분부터 피해자 최모(40)씨가 살해된 장소인 인천 연수구 모 빌라 등에서 현장검증을 했다.

현장검증을 위해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며 조성호는 "부모님 욕을 들었기 때문에 우발적이었다. 계획적인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유기를 결정하고 난 후에서는 혼자 들기가 너무 무거워서 절단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범행 현장인 빌라 앞에서 호송차량에서 내린 조성호는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표정없이 고개를 떨군채 포승줄에 묶여 경찰들의 손에 이끌려 빌라 내부로 들어갔다.

20㎡가량의 원룸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조성호는 최씨를 살해하고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범행을 차분하게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호가 훼손된 시신을 담은 마대를 렌트차량에 싣는 장면은 경찰이 대역으로 진행했다.

주거지에서 46분여간 현장검증을 한 조성호는 안산시 대부도 불도방조제로 이동했다.

오전 11시30분경 조성호를 태운 호송차량이 범행현장 인근에 도착했고, 조성호는 인근 배수구에 시신 하반신이 든 마대 끄트머리를 양손에 쥐고 배구수에 유기했다.

이를 주변에서 지켜본 한 주민은 "뻔뻔하다. 왜 그랬냐"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조성호는 이어 13km가량 떨어진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인근으로 이동해 하반신 시신을 유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차량 트렁크에서 나머지 마대를 꺼내 양손으로 쥐고 시화호 물가 쪽에 유기하는 과정을 재연했다.

두 번에 걸친 시신 유기 재연은 각각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를 모두 마친 조성호는 형사들에 이끌려 곧바로 호송차량에 올랐다.

이날 조성호는 심적으로 큰 동요는 일으키지 않은채 모든 범행 재연 과정을 담담하게 진행했다.

조성호는 지난달 13일 새벽 1시경 피해자 최모(40)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안산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인근에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안산단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신아일보] 안산/문인호 기자 mih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