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치스코 교황, 난민캠프 방문해 인격적 대우 강조
프린치스코 교황, 난민캠프 방문해 인격적 대우 강조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4.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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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해법 촉구 위해 그리스 레스보스 섬 난민캠프 방문
약 5시간 동안 난민들 격려…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6(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난민캠프를 방문했다. (사진=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난민들을 찾았다.

AP 통신 등 언론은 16일(현지시간) 프란치스 교황이 난민캠프를 찾아가 세계 지도자들이 난민 문제에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시리아인 12명을 전용기에 태워 바티칸으로 함께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캠프를 방문해 약 다섯 시간동안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난민들과 눈과 손을 맞추며 공감을 표했다. 난민들은 ‘이동할 자유를’ ‘교황님을 환영 합니다’ ‘도와주세요’와 같은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교황을 맞이했다.

교황은 캠프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가 이런 인도주의적 위기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신앙인으로서 여러분을 위해 목소리를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는 격려와 함께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바로 사랑”이라며 희망을 잃지 말아줄 것을 강조했다.

교황은 난민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레스보스 섬 항구로 이동, 그동안 난민들을 환대한 섬 주민들을 격려했으며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난민을 위해 바다에 화환을 던지고 기도를 했다.

이와 함께 교황은 난민 세 가족과 함께 바티칸으로 돌아갔으며, 이들은 모두 시리아 출신에 이슬람교도(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은 성명을 통해 “교황이 난민들에게 환영의 뜻을 보이고자 했다”며 교황청과 그리스·이탈리아 당국이 난민 가족의 바티칸행을 위해 사전에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바티칸에 따르면 이들 난민은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송환에 대한 협약을 맺기 이전부터 그리스에 와 있던 사람들로, 앞으로 로마에 머물면서 가톨릭 자선단체 산테지디오의 보살핌을 받아 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로마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난민들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다. 각자 얼굴과 이름, 삶의 이야기도 있는 난민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