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주 위안부 할머니 병원비 마련 나서
中 거주 위안부 할머니 병원비 마련 나서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6.03.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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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평화의소녀상 보존회, 전국적 모금 운동 전개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7살에 위안부로 끌려가 중국에 남은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89)가 사고로 중상을 입고 투병 중이나 고액의 병원비를 감당 못 해 막막한 처지에 몰려 있다.

29일 서산평화의소녀상 보존회에 따르면 하 할머니는 지난달 15일 계단에서 넘어져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관통하는 중상을 입었다. 현재 할머니는 골절상과 함께 폐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위독한 상태다.

현재 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의 병원비는 하루에 약 18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의 국적이 중국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할머니가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입원 기간이 길어져 병원비는 계속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할머니를 돌보고 있는 가족들은 쌓여가는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충남 서산평화의소녀상 보존회 신현웅 공동대표는 하 할머니를 돕기 위한 전국적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홍보에 들어갔다.

신현웅 공동대표는 “하 할머니가 지난해 서산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에 오시기로 했었는데 아쉽게 다리를 다치셔서 못 오시고 올 초에 또 많이 아프셔서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며 “할머니를 돕기 위해 정대협과 함께 평화의 소녀상 전국 네트워크와 연계해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고국으로 귀국하길 원해 정대협에서 ‘광주 나눔의 집’에 기거하실 공간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며 “할머니가 완쾌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서산시민 여러분이 함께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 할머니는 현재 정부에 등록된 중국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 중 1명이다. 하 할머니는 그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2000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전범여성국제법정에 증언자로 나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후에도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해 수요집회, ‘위안부’ 관련 행사에서 피해자 증언을 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