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그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서 일할 생각 없다"
김종인 "그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서 일할 생각 없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3.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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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권정당, 의원직 갖지 않으면 할 수 없어… 욕심많은 노인네처럼 만들어"

▲ (자료사진=신아일보DB)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내가 (당에)애착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날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을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직 사퇴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표직을 내놓고 안내놓고는 나에게 묻지 말라"며 "나는 대표직에 매력을 못느낀다"고 답했다.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연연해서 여기 온게 아니다"며 "당을 조금이라도 추스려서 수권정당을 한다고 했는데 그걸 끌고가려면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무슨 욕심이 있어서 비대위원장하려는 사람으로 다루는 것이 기분 나쁘다"며 "날 욕심많은 노인네처럼 만들었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지금 정체성 때문에 문제가 있다"며 "그게 핵심인데 자꾸 딴소리를 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어제 중앙위원들의 행동으로 일반에게 얼마나 표를 깎아먹은 줄 아느냐"며 "그 따위로 패권행사하려고 하지 말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오후 비례대표 명부 확정을 위해 재소집된 중앙위원회의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